실전에서 블로커를 쓰는 법

실전에서 블로커를 쓰는 법

폴드맨 4 5290 15 0

[이론편]

시작하기 전에 하나 짚고 넘어가자고.

"이론"에서는 (GTO 어쩌구...) 모든 사람들이 균형에 맞게 플레이하고 있고, 모두가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단 말이야. 그럴때에는 우리의 블러프캐쳐들에 대해서도 밸런스 있게 콜을 해야 돼. 어차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콜을 하던 폴드를 하던 우리의 EV는 0에 수렴하니까.

위 상황에서는, 블로커가 매우매우매우 중요해져. 왜냐?

만약에 균형에 매우 잘맞는 상대가

Kh Ks 8d Jh 4s

라는 런아웃에서 블러프JT+ 이상의 밸류 핸드를 가지고 균형을 잘 맞추고 있는 벳이 나오는데, 너가 J이라는 카드를 들고 있으면, 공짜 정보를 가지게 되는거잖아? J을 들고있음으로서 상대방의 밸류 레인지가 줄어들고, 블러프는 그대로 유지가 된단 말이야.

"정보의 불균형"이 우리에게 이득을 제공하고, 그러므로 우리의 콜이 수익성이 높아지는거지.

[실전편]

근데 문제는, 사람들은 절대 균형에 맞게 플레이하지 않아.

사실, 대부분의 포커 플레이어들은 균형에 벗어나있어서, 블로커를 이용해서 상대방을 공략하는게 무의미해질 수 있어. 그렇다면 이게 다 의미없는 짓일까? 그렇지 않으니까 이 글을 쓰겠지?

숲을 보지 말고 나무를 보자고. '블로커'가 실전에서 갖는 의미에 대해서 한 번 파악해보자.

[문제점]

하나 짚고 싶은 문제점은, 블로커가 너무 남용이되는 나머지 블로커만 보면 다른 요소들은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블로커다 헤헤" 하면서 달려든다는 점이야.

1) 벳이 나옴 -> 어 좋은 블로커를 들고 있자나? -> 콜

2) 리버 블러프를 해야됨 -> 근데 블로커가 없음 -> 안해야지

라는 식으로 접근을 해는데, 이런 접근 때문에

1) 상대방의 블러프 레인지가 어떻게 되지?

2) 빌런이 리버 벳에 항상 폴드를 하는거 같은데?

와 같은 더 중요한 익스를 놓치고 있다는 점이야.

[예시 - 이론편]

자 예를 들어보자고.

Qs9h2s 2d 3h

와 같은 런아웃을 생각해보자.

상대방의 벳 레인지가 AA,KK,AQ,KQ만으로 구성되어있다고 가정해보자고. (편의상, 셋과 투페어로는 다른 라인을 탔을거라고 가정해보자)

위에서 밸류 레인지는 이제 오버페어 12콤보, 탑페어 24콤보니까 총 36콤보가 되겠지.

만약에 우리가 QTdd를 들고 있다면, 이 중에서 탑페어 콤보를 총 8개(AxQd, KxQd)를 블락을 하게 돼. 이를 통해 상대방의 밸류 콤보는 36콤보에서 28콤보로 줄어들게 돼. 단순히 Qd를 들고 있다는 정보만으로, 상대의 밸류 레인지가 22%나 줄어들게 되는거지.

이런 이상적인 상대가 만약에 리버에 팟사이즈 벳을 한다고 하면, 밸류 콤보가 총 36콤보이고, 옵티멀한 블러프를 넣기 위해서는 총 33.3%의 블러프가 넣어져야하니, 18콤보가 블러프로 들어가야 돼.

(주: 상대가 팟벳을 하게 되면, 우리는 2:1의 오즈가 나오게 됨. 따라 장기적으로 수익이 나기 위해서는 블러프를 1/3만큼 집어넣어야 함)

하지만 우리가 Qd를 든 순간 이 밸류 콤보가 28콤보로 줄어드니, 상대는 이제 39%만큼 블러프를 하게 되는거지. 장기적으로 보면 돈이 복사가 되는거야.

[예시 - 실전편]

근데 실전에서는, 이 22%가 너가 보이는 22%랑 다르게 될거야.

빌런의 경향성과 보드 텍스쳐에 따라 사람들이 블러핑을 과하게 하거나 적게 하는 경향성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지.

실전에서 위와 같은 상황을 마주해보자고. 상대의 밸류 콤보가 28콤보로 줄어들었다는 뜻은, 장기적인 수익을 위해서 상대방은 총 14콤보가 만들어져야 해 (2:1). 비율적으로는 많이 줄었으나, 실제로는 4콤보밖에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이야.

이 4콤보 정도의 블러프는 우리가 이미 익스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거지.

이걸 고려하는거 보다, 상대가 압구정 캐시 할아방탱이인지, 아니면 하나라도 맞으면 안 죽는 아저씨인지를 통해 제거하는게 훨씬 더 직관적이고 정확하지 않을까?

저렇게 정확한 리딩과 익스가 있는 상황에서, 블로커 있어서 콜해야된다는 생각이 오히려 더 멍청한게 아닐까?

[잘 알고 쓰자]

물론, 생각하는데 있어서 블로커가 중요한 개념으로 적용하긴 해.

균형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론편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접근해 이점을 노릴 수 있고, 너 또한 블로커를 이용해 균형에 가까이 있을 수 있어. 이를 통해 블로커를 이용하면 '불균형'한 레인지를 보정할 수 있어.

형의 경우에는 일부로 사람들에게 되게 익스당하기 쉬운 플레이들을 하는데, 스스로가 이를 역이용해 상대방의 균형을 깨트릴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야. 이런 플레이를 하는 이유는 그렇게 균형을 무너뜨려야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리딩"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머리속에 박아놓을 수 있기 때문이야. 뭐, "쟤 여기서 절대 안죽을건데"나 "쟤 블러핑을 너무 많이 해"와 같은 것들 말이야. 결국에는 너네는 "리딩"이라는 이유로 그저 너에게 편한 결정들을 하게 되잖아.

이런 경우에 블로커를 이용해 균형점을 잡아보자는 거야. 리버 블러프를 하기 싫어도 중요한 블로커를 들고 있으면 뻥 차보던지 등등. 너가 하기 싫고 불편한 액션을 블로커를 통해 해보는 것. 이게 어쩌면 개쩌는거 아닐까?

[형의 조언]

자 대충 뭘 얘기 하고 싶은지 알겠지?

모른다면 그냥 이 충고나 박아놔.

만약에 너가 진짜 강한 "리딩"이 있다고 하면, 블로커는 개무시해도 돼.

만약에 리딩이 없다면, 그때 블로커를 쓰자고.

만약에 약한 리딩이 있다면, 그때에도 블로커를 써도 돼. 이 경우에는 너가 들고 있는 블로커 카드를 통해 적어도 균형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기 때문이야.

만약에 너가 이 "리딩"이 뭔지 모르겠다면, 형이 또 이와 관련한 글을 써놨으니까 정독해 보라고.

형은 다시 게임치러 간다. ㅂㅂ

[바쁜 현대인을 위한 세줄 요약]

1. 블로커는 '균형에 맞는' 사람에게 가장 잘 먹힌다.

2. '균형에 벗어나 있는' 사람들 상대로는 블로커가 안먹히므로, 익스로 접근하자.

3. 그래도 내가 균형에 맞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면, 그때 블로커를 써도 안 늦는다.

4 Comments
혁입니다요 03.12 14:21  
정보글은 추천~
홀린이에효 03.12 14:21  
궁금했던거 ㄳ
택이왔슈 03.12 14:21  
화니 03.12 14:25  
구웃!